재테크로 성공하기/부자학개론

<길을 알아야 가는 방법도 알 수 있다>

재테크 거듭나기 2009. 2. 22. 12:13

<길을 알아야 가는 방법도 알 수 있다>


“매사 불여튼튼”이라는 말이 있던가요? 모든 일은 확실하게 하라는 뜻인데 경상도에서는 “단디 해래이-” 라고도 하며 전라도에서는 “야무지게 해부러-”라는 말로 통하기도 합니다. 어찌됐던 틀림없이 하라는 말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비슷한 말로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 속담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라는 의미가 아닐는지 모르겠네요. 확실하게 하건, 실수 없이 하건 잘 하려면 길을 알아야 하겠기에 우리들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우선 길을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곳을 찾다가 목적지를 찾지 못하여 길을 물어보는 일은 누구나 다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물어보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다는 사실은 이 글을 읽어 보시면서 느끼실 겁니다. 첫째, 조리 있게 친절하게 잘 물어 봤느냐 이고, 둘째, 누구에게 물어봤느냐가 되겠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죄송합니다. 이 부근에 있다는 춘향이 집을 찾고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좀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라고 묻는 방법과 도둑놈 호주머니에서 칼 빼듯이 “여보시오, 춘향이 집이 여기 어디 아닌가요?” 라고 묻는다면 여러분들께서는 각 어떤 대답을 내놓겠는지요.


“비단이 아무리 고와도 말보다 더 고운 건 없다”는 속담을 생각해 보노라면 우리들 모두 첫 번째 질문의 대답에는 "이쪽 골목으로 가게 되면 복덕방이 나오고 그 뒤편에 고바우 술집이 있는데 그 옆 감나무가 있는 집입니다“라고 알려 주겠지만 두 번째 질문에는 ”요 뒷골목으로 쭉- 가보시오“라고 손가락질을 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누구에게 물어 보느냐가 문제지요. 먼저 그곳 슈퍼나 중개업소나 세탁소 등의 업소에 물어보면 대문 색깔까지도 알려주고 주인아저씨가 이몽룡이라는 사실까지 알려 줍니다. 그런데 그 부근을 지나는 학생이나 행상이나 할머니에게 물어 본다면 이쪽인 것도 같고, 저쪽인 것도 같다면서 엉뚱한 곳을 가르쳐 주기도 할 것입니다.


요즘 부동산 구입이나 갈아타기에 대한 문의가 평소 10배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수 억짜리 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또는 아는 길도 물어서 가기 위하여 상담을 하시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상담을 하는 요령과 상담 후 대처방법 등에 대하여 실무를 기준으로 몇 가지를 올려 드릴까 합니다.

<자신의 뜻을 담아 명확하고 자세하게>


작년 봄 “부동산 고수는 가슴으로 글을 쓴다.” 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올렸었지요. 그 내용과 다소 중복된 내용도 있을 겁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이후로 부동산 전문가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무료상담을 원칙으로 하고, 유료 상담은 전문분야별로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무료상담실이나 메일, 부로그, 홈페이지 또는 유료 상담실에서 상담을 해 드리기도 하고, 찾아오시는 분에 한해서 대면상담을 해 드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제일 어려운 점은 바로 질문 내용이 애매하고 자신의 의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답을 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느 지역이 어떤가여? 호재는 있는가여?” 라고 묻기도 하고, “식구는 셋이예여, 뱃속에 또 하나 들었구여, 강남이 좋긴 한데 비싸서여, 분당으로 가게 되면 빌라가 좋은가여? 소형이라도 아파트로 가는 게 좋겠지여? 라고 묻기도 하더군요. 이런 말투가 언제부터 나온 말투인지 원-


그 뿐인가요. “형편상 세 채를 가지고 갈 수 없지만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질문도 꽤 많다고 봅니다. 어렵더라도 1-2년은 대출이자를 짊어지고라도 가지고 갈 수 있는데 그 이후의 부동산 사정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이 의외로 많음은 버티기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증거도 되겠습니다.


또한 부동산 재테크는 기회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구입하거나 갈아타고자 하는 시기가 너무 불명확하거나 이제 입주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차후를 생각해서 심심풀이로 물어보는 장난스러운 질문도 있습니다. 특별히 머리 아픈 질문도 있지요. 매도인과 매수인,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자신의 잘못으로 복잡한 문제가 일어났음에도 결코 상대방 잘못으로 우기는 분들도 계시는 걸 봤습니다.


질문내용은 무엇보다 자신의 의향이 충분이 반영돼야 합니다. 생활권이나 가족구성, 직장거리 등이 표시되면 더욱 좋겠지요. 남의 말만 듣고 재개발쪽으로 갈까, 신규 분양 쪽으로 갈까, 경매는 어떨까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답을 다는 전문가들도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답변 내용이 다소 자신의 기대에 어긋난다 해도 “감사”함을 표시하는 예의정도는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특히 무료상담에서는 오는 정 가는 정이 마음으로 통해야 하겠기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취지로 올리는 말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든지 환절기에 몸조심하시라든지 하는 인사말에 힘이 나는 것입니다.


<길을 정해놔야 가는 방법도 알 수 있는 것>


부동산 재테크에서는 끼리끼리 같이 움직이는 현상을 많이 보셨겠지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회친구, 학우, 이웃사촌 등 평소 모이는 사람들이 그룹을 이루어 어느 아파트에 집단으로 입주하거나 토지를 분할방식으로 집단 매수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렇게 되면 단결이 잘되고 행동통일이 빨라 일이 일사분란하게 처리되는 장점도 있고 시행. 시공사에 대항력도 강해서 좋은 아파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좋은 아파트 꾸미기에 일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해관계에 얽히어 싸우는 일도 있게 되고 요즘 같은 부동산 불경기에는 소대별로 큰 손해를 보기도 해서 나중에 원망의 소지도 있게 되더군요. “어이쿠- 그때 괜히 따라 갔다가.....”하면서 후회를 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이게 잘 되면 제 복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던가요.


부동산을 팔고 사는 일에는 반드시 길이 있습니다. 토지면 토지, 아파트면 아파트, 빌라면 빌라 등 본인이 자신 있는 방향을 정해 놓고 움직여야 하겠지요. 그 길이 정해지면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부동산과 관계가 있는 사람은 그 부동산에 대하여 긍정적으로만 말을 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도 아셔야 하겠네요.


평소 전문가들의 칼럼이나 상담내용을 보면 어느 분야에 전문인지 금방 알 수 있지요. 부동산에 뜻을 갖고 계신다면 평소 칼럼이나 상담내용을 잘 읽어 보신 후 전문분야별로 한두 분씩은 알고 계시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전문분야별로 그 분들에게 물어봐야 하겠지요. 세무전문가에게 지역분양평가를 부탁한다면 식은땀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깊은 내용의 상담을 하고자 하실 때에는 무료상담을 지양하시고 직접 찾아 상담하는 방문상담이 효과가 훨씬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상담료가 무서워서 망설이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부동산은 너무 큰돈이 움직이게 되고 한번 도장 찍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기 때문에 특히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에게는 가는 방법을 물어봐야 합니다. 돌아 갈 것인가, 지름길로 갈 것인가를 물어야 하고 이른 새벽길에 갈 것인가 해지는 저녁 길에 갈 것인지를 의논해야 하는 것입니다. 노잣돈은 얼마를 준비해야 하며 교통비(대출이자)로 얼마를 써야 할 것인지를 연구하시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을 통해서 알 것을 다 알았으면 참고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건 재담꾼 윤정웅 교수가 추천했으므로 틀림없다, 는 식으로 못을 박고 거기에만 올인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봐야지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니까,


또 너무나 긍정적인 상담이나 천편일률적으로 부정적인 상담내용도 흘러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2년 후에 더블 친다, 입주 때 얼마가 될 것이다, 무조건 하락세가 큰 곳에 가서 사라, 지금 사면 망한다는 등 아리송한 답에는 미련을 버리심이 지혜로운 방법이기도 할 것입니다. 


<두려워하는 게 더 무서운 악재>


필자는 작년 늦은 여름부터 “부동산을 사는 시기는 지금이다”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고 그 마음에는 역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교수가 투기를 부추긴다고 했던가요. 그때보다 오히려 시세가 내린 지역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른 지역도 있기 때문에 딱히 어느 지역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해둠이 옳을 것 같습니다.


바닥이라고 하면 더 내려간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물론 그 말씀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바닥에서도 더 내려가는 바닥도 있지만 내려가지 않은 바닥도 있는 것이기에 바닥에서 다시 발목이 빠져드는 “갯벌의 이치”만을 생각하는 건 좀 위험한 발상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모두가 어려운데 누가 부동산 사느냐? 또 반 토막 난다, 라고 했지만 별로 더 내려가지 않은 걸 보면 글쎄요, 부동산에는 만유인력이라도 작용하는지 쉽게 내려가지 않은 습성이 있군요. 오히려 버블세븐지역부터 안개가 걷히면서 해가 뜨는 걸 보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몰아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앞을 두려워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만 두려움이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경제사정은 중환자라고도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의사들이 치료는 하지 않고 편협한 당파주의로 목적의식도 없이 정쟁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이럴 땐 새살이 돋아나도록 세월에 맡기는 수밖에,

장기판 옆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어느 핫바지 아저씨가 마지막 한마디 훈수를 해 볼까요?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면서 어떤 때는 “에이- 이제 부동산은 끝났다.” 라는 헛기침을 여러 번 해왔었으나 영원히 사그라지는 때는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어려울 때 풀어낸 돈의 위력을 따라 용이 꼬리를 흔들며 하늘로 오르듯 했었으니 또 그럴 때가 오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들은 세월을 좇아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세월이 사람을 기다려 주는 때는 없었다고 봅니다. 기회를 엿보기 위하여 잠시 머뭇거림은 있을지언정 그 기회가 오랜 동안 자신의 곁에 머물러 주지 않고 가버렸으니 하하 세월이란 바로 그런 것이로군요.

갈 길이 보이지 않거든 전문가에게 “가야 할 길”을 묻고 그 길이 열리거든 “가는 방법”을 물어 보세요. 혹여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산도 보고, 물도 보고 꽃도 보면서 힘차게 가시기 바랍니다. 가다 보면 햇빛 쏟아지는 푸른 초원에서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 소리도 듣게 될 것입니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윤정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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