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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내는 천안 젊은 공무원들… 건설 업무 어쩌나

재테크 거듭나기 2022. 3. 28. 10:19

 

사직서 내는 천안 젊은 공무원들… 건설 업무 어쩌나

 

5년간 106명 퇴직… 8~9급 52명

지역 개발붐 일며 인허가 민원 많아

업무 과중에 퇴직도... 시설직 대다수

남은 직원 업무 떠안아...채용 역부족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도시개발이 한창인 천안에서 관련한 각종 인허가 업무 등을 담당할 2030 젊은 공무원들의 퇴직이 갈수록 늘고 있어 시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거나 조건이 더 나은 곳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남겨진 직원들이 추가로 일을 떠맡으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25일 ‘천안시 의원면직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총 106명의 공무원이 중도에 퇴직했다.

 

연도별 퇴직인원은 2017년 15명, 2018년 20명, 2019년 17명, 2020년 23명, 2021년 31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8급이나 9급 젊은 직원들의 퇴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기간 8급 퇴직자는 19명, 9급은 33명 등 총 52명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9급에서 8급으로 진급하는데 필요한 최저연수는 1년 6개월으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퇴직자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임용된 지 불과 몇 년도 안돼 천안시를 떠나는 셈이다.

 

올해도 벌써 의원면직한 3명 중 2명이 8급과 9급이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토목과 건축 등 시설직들로 파악되고 있다.

 

젊은 퇴직자들의 대부분이 서울이나 국가직 임용시험에 중복 합격돼 떠나는 경우라면 시설직은 업무 과중으로 인한 퇴직 사유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은 도시개발 붐을 타고 각종 건축행위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도시 중 하나다. 자연스레 인허가 신청도 다른 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구청과 일부 부서의 경우 공무원 1명이 처리해야 할 인허가 신청이 200건을 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담당 직원이 그만둘 경우 남은 인원들이 해당 인허가 건을 떠안아야 한다. 즉각적으로 빈자리가 채워지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만큼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허가 처리 기한이 길어져 민원인들의 불편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시에서도 이러한 이직과 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을 예상해 여유 인원을 미리 뽑아놓는 추세다.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휴직자들이 발생하는 바람에 정작 실무 부서들이 원하는 인원을 제때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읍면동 포함 각 부서별 결원 인원은 100명이 넘는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설직의 한 직원은 "업무는 물론 상당한 민원까지 감당해야 하는 게 인허가 분야인데 이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직원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상황"이라며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일부 젊은 직원들은 차라리 돈이라도 더 주는 민간 회사가 더 낫다는 경우도 있다.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공직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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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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