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부경찰서 부지확보 2년째 지연, 도시개발로 활로 찾을까
지역충남천안
입력 2024.03.27 14:44
지면 12면
기자명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
토지수용 예산 증액시 개서 늦어질 수도
민간 도시개발로 공공청사 용지 확보 추진
충남경찰청 전경. 대전일보DB
[천안]천안의 치안수요를 분담할 가칭 천안동부경찰서(이하 천안동부서)가 토지수용 예산을 확보하고도 부지를 찾지 못해 2년 가까이 지체되고 있다. 예산이 시세에 맞지 않게 적게 편성된 탓인데 천안시와 충남경찰청이 도시개발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27일 충남경찰청(이하 충남청) 등에 따르면 충남청은 지난 2021년 경찰청에 천안동부서 설립을 담은 관서신설 및 소요정원 요구서를 제출했다. 신청한 인력은 344명, 청사 규모는 연면적 9829㎡ 지하 1층, 지상 4층이었다. 부지는 약 5000평이다. 예산은 국비 30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청 당시 예산은 천안 동남구 유량동 일원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행정안전부는 기획재정부 예산 심사대상에 천안동부서를 예산 심사 대상에 올렸고 이어 2022년 예산이 편성되며 신설이 확정됐다.
경찰청은 2022년 천안동부서 부지의 토지수용 예산으로 60억원을 배정했다. 충남청은 천안시에 동부서 부지를 찾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토지수용 예산이 당시 시세에 턱없이 부족해 부지 물색에 난항을 겪었다. 예산이 배정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부서 부지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토지수용비를 증액하기 위해선 기획재정부의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해 동부서 신설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충남청 관계자는 "부지확보가 다소 늦어졌다"며 "그간 사업시행자가 건설경기 부진으로 천안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늦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안의 경찰서 신설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천안시에는 서북경찰서와 동남경찰서 등 경찰서 2곳에서 외국인인구 포함 69만명(2023년 12월 31일 기준)의 치안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서북경찰서의 경우 관할인구가 42만명으로 1급지 평균인 30만명을 크게 상회한다.
경찰서 신설을 지체할 수 없는 천안시와 충남청은 도시개발사업에서 기부채납 형식으로 청사부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민간에서 도시개발을 하면서 공공청사 용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면서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개발과 경찰서 신축을 투트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경찰서는 오는 2026년 개서가 목표다.
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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