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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 하반기가 바닥…급매물 노려라

재테크 거듭나기 2009. 3. 25. 10:04

집값 올 하반기가 바닥…급매물 노려라
상반기1~3% 하락…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영향 크지 않을듯

◆ 전문가 36명이 본 부동산시장 ◆

"집값 바닥은 올 하반기,내 집을 마련하려면 올해 안에 움직여라."

"금융위기가 회복되지않으면 부동산시장도 살아나기 어렵지만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노리는 방법으로 내 집 마련 전략 세워라."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은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인 부동산시장을 보며 내 집 마련 시기와 지역, 방법을 심사숙고하고 있지만 명쾌한 해법을 찾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지만 금리가 낮은 수준이고,고점에 비해 많이 떨어진 아파트도 속출해 바닥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매일경제는 실수요자들이 고민하는 내용에 대해 24일 건설ㆍ부동산 업계 전문가 36명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집값 전망은 어떨까.

◆ 금융위기 회복이 우선

=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집값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상반기 수도권 집값 상승률을 묻는 질문에 1~3%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52.7%로 가장 많았다. 3~5%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11%였고, 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8.7%에 달해 집값 하락을 점친 전문가가 월등히 많았다.

반면 상반기에 집값이 1~3%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25%,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실물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이 나 홀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는 금융위기 회복이라는 응답이 72.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추가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응답도 19.4%에 달했다.

그러나 금리(2.7%)나 소득 변화(5.5%)를 변수로 뽑은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 집값 바닥은 올 하반기

= 하지만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이 하반기에는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시각이다. `집값이 바닥을 찍는 시점은 언제일까`를 묻는 질문에는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이 61%(22명)로 가장 많았다.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이 25%(9명)로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가 바닥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전문가도 14%(5명)에 달했다.

반면 집값이 바닥을 치는 시기가 올해를 넘길 것이라고 대답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내 집 마련 시기에 대해서는 바닥을 치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과 바닥을 확인한 후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에게 가장 적절한 매수 타이밍은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 올해 하반기라고 조언한 전문가가 56%(20명)로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가 적기라는 응답은 25%(9명)였고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도 19%(7명)를 차지했다.

지금 주택을 매입한다면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으로는 기존 아파트 급매가 58%로 가장 많았고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야 한다는 응답은 28%였다. 신규 분양을 추천한 전문가도 8%에 달했지만 분양권과 경매를 추천한 전문가는 각각 3%(1명)에 불과했다.

◆ 아파트 사려면 급매물 노려야

= 추가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한다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규제로는 분양가상한제와 강남3구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가 각각 36.1%와 33.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19.4%로 높은 편이었다.

부동산 시장만큼 정부 정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 없다는 생각으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강남3구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 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강남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69.5%로 가장 많았고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30.5%로 일부에서 염려하는 것과 같은 대폭적인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시장 불안과 전반적인 실물경기 침체가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고 부동산 시장은 후행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최근 들어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 거래량 등 지표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점 등을 들어 경기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설문에 참여하신 분

강민석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 김경철 동부건설 상무, 김근용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김기천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김달운 현대산업개발 부장, 김종택 현대건설 상무, 김만수 대림산업 상무, 김병호 포스코건설 전무,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 김용진 부동산뱅크 이사, 김일수 기업은행 PB부동산팀장,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 박환용 경원대 교수,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 소경용 대우건설 상무, 손재영 건국대 교수,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 이남수 신한은행 PB부동산팀장,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 이영호 SK건설 상무, 이정규 금호건설 팀장, 이창무 한양대 교수,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실장, 정춘배 신영 전무, 지규현 GS건설연구소 연구원,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가나다순)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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