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몰려드는 천안ㆍ아산ㆍ충주…‘규제지역’으로 묶이나
유동성 몰려드는 천안ㆍ아산ㆍ충주…‘규제지역’으로 묶이나
기사입력 2020-09-07 06:00:15
천안시, 유동성 유입으로 집값 상승세 가팔라…청원까지 등상
아산ㆍ충주도 아파트 매매거래 활발…부동산 대책서 포함 가능성
천안시, 아산시 등 충청권 비규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지난 6ㆍ17 부동산 대책에서 대전시와 청주시가 각각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규제를 피해간 인근 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6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공급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는 평균 145.94대 1, 최고 295.9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같은 달 두산건설이 분양한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도 평균 63.7대 1, 최대 523.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이는 천안시가 아직 비규제지역인 데다, 인근 위치한 세종시의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맞물리면서 유동성이 몰린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추세는 미분양 가구수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천안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 5월 319가구였지만 6월 281가구, 7월에는 230가구로 줄었다. 8월에는 200가구 아래로 줄어들 게 확실시되고 있다.
신규 분양은 물론 기존 주택까지 잘 팔리다보니, 천안시의 집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달에는 7월 대비 1.22%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천안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충남 천안에 16년째 거주 중인데 지금과 같은 부동산 투기판은 처음 겪어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2~3년 전 대비 집값이 2배 이상 뛰었는데 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거품이 심한 충남 천안 부동산 가격을 꼭 잡아달라”고 토로했다.
천안만큼은 아니지만 아산, 충주 등 충청권에서 비규제 지역으로 남아있는 곳들의 부동산 시장도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 7월 충남 아산시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952건으로 5월(597건), 6월(864건) 대비 크게 뛰었다. 충북 충주의 경우 489건으로 5월(500건), 6월(576건) 등으로 매매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으로 묶인 청주시, 세종시 등에서 청약, 대출, 세제 등 규제가 강도 높게 적용되면서 이들 지역 내 주택 구매가 부담스러워진 유동성이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충청권은 지리적으로도 수도권과 접해 있는 데다, 철도ㆍ도로망을 통한 접근성도 좋아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기 부동산 대책 등에서 천안 등을 규제지역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측은 충청권 도시들을 규제지역으로 묶을 수 있는 정량적 조건을 만족시키는지를 우선 살피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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