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쌍용동 초고층(69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논란
천안시 쌍용동 초고층(69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논란
- 기자명 김인수 기자
- 입력 2020.12.10 14:34
- 수정 2020.12.10 14:45
지역 주민들 교통대란, 일조권 등 문제 제기
시행사, 관계기관과 개선방안 논의 중
[금강일보 김인수 기자] 천안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중 하나로 꼽히는 쌍용동 이마트 사거리에 대형판매시설이 포함된 69층 주상복합 아파트 6동이 건설된 예정이어 지역주민들의 커다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고질적인 교통난 심화와 일조권, 조망권 침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69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이 실체화되기 전에 적극적인 주민 의견 수렴이 선행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69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올해 초 충남도와 천안시에 사전 자문, 경관심의를 마치고 현재 건축설계가 진행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상복합 아파트 용지는 상업지역으로, 이마트 쌍용점 충무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또 뒤편에는 성지새말 1차 아파트, 우측에는 쌍용 현대 3차아파트, 좌측에는 서부대로 건너편에 쌍용 범양마더빌 아파트와 방아다리 사거리 및 쌍용고가교 등 아파트 밀집지역이면서 교통체증 구역이다.
천안시와 건설업체 측은 일봉로와 서부대로가 만나는 삼지교차로의 기형적 구조를 개선하고 중로 2-A호선을 4차로로 변경하면 장래 발생할 교통 혼잡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교통전문가들은 대형 주상복합건물을 복잡한 도심에 허용하면서 한편으로 교통 분산 대책을 고민하는 것은 '본말이 뒤바뀐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고질적인 교통난 심화와 일조권·조망권 침해 등을 우려해 69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착공하기 전 반드시 적극적인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토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건폐율을 75%로 책정하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 30%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며 건물이 고층화될수록 교통난뿐 아니라 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피해를 인근 주거지역에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 시민 박모씨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완공되면 1600여 세대에 4000여 대의 차량이 몰려 출·퇴근길 교통난이 끔찍할 것“이라며 "이마트 사거리 한복판에 이런 대형건물을 들어서게 해 준다는 자체가 10년, 2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한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아파트 건설·분양 업자들이야 목 좋은 땅에 고층건물을 지어 돈 벌고 떠나면 그뿐이지만 남은 주민들은 교통난에 조망권·일조권까지 침해받는 막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않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현행 고층 주상복합은 수익을 위해 건물 주변 오픈스페이스를 최대한 잠식하고 있어 주거환경을 훼손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과연 다음 세대가 살기에 쾌적한 주거환경인지, 도심 고층빌딩 건축이 일관성 있는 그랜드디자인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가를 천안시에서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우려할 수 있는 교통, 일조권 문제 등을 해소할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교통대란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관계기관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여타 문제점도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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