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재시동
천안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재시동
신당동 공영차고지 조성 2017년 착수
주민 반발 등 진척 답보…시 분산배치 검토

천안시 신당동 공영차고지 확대 조성계획안.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천안시가 2017년 착수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주민 반발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방향을 전환키로 했다. 당초 계획한 서북구 신당동 뿐만이 아니라 시 전역을 대상으로 공영차고지와 회차지 조성 적격지를 새로 물색한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 '공영차고지·회차지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 사업비로 1억 7000만 원을 편성했다. 시는 상반기 용역 발주와 6개월 간의 용역 결과에 따라 적정 부지를 선정해 공영차고지 및 회차지 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17년부터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에 손을 댔다. 우선 2017년 공영차고지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는 서북구 신당동 360번지 일대 5만 4443㎡ 부지에 대형주차 396대, 지상 3층 사무동, 정비동, 세차장 등을 2022년까지 도입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새천안교통과 보성여객의 신당동 기존 차고지를 매입해 확장하는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비는 338억 원으로 추산했다.
천안시는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2020년), 자체 지방재정투자심사(2021년) 등 일부 절차는 완료했지만 정작 착공에 필수적인 실시계획 인가용역이나 건축설계용역은 중단된 상태다. 실시계획이나 건축설계 용역 시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지만 주민 반발과 코로나19와 맞물려 주민 설명회를 갖지 못한 탓이다. 신당동 주민들은 2017년 공영차고지 조성 계획이 알려진 직후부터 환경피해 및 주거권 악화 등을 주장하며 공영차고지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신당동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은 시의 다른 용역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9월 열린 '천안시 스마트 대중교통 종합대책 수립 중간보고회'에서 용역사는 도심 북부지역 차고지 시설 집중으로 간·지선체계, 기·종점 변경 등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기존 계획 재검토 및 권역별 차고지 설치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시가 올해 신규로 공영차고지·회차지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 사업비를 확보한 이유이다.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신당동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계획이 변경되면 2017년 타당성조사 용역비나 실시계획 인가용역 등에 투입된 예산은 허비될 수도 있다. 시가 지금까지 용역비로 투입한 혈세는 4억 8000여만 원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매몰비용이 부담스럽지만 공용차고지를 조성하면 하루 이틀 운영할 것도 아니고 효율적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위해서는 동부권과 남부권 등 접근성을 따져 적절한 곳에 차고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정병인 건설교통위원장은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당초 2017년 깊이 있게 검토를 못하고 위치 등을 결정한 한계가 있다"며 "공영차고지 권역별 분산배치는 필요성이 있는 만큼 초기부터 주민 수용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news-yph@daejonilbo.com 윤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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