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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제공 못해서” 아산 700억원 외자유치 무산

재테크 거듭나기 2025. 6. 26. 05:31

부지 제공 못해서아산 700억원 외자유치 무산

최솔 기자 | 기사입력 2025/06/23 [16:31]

 

지난해 26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진행된 중국 강풍전자와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 ©아산투데이

 

 

 

충남도와 아산시가 외국기업과 체결한 수백억원대 투자 약속이 부지를 제공하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26일 도와 시는 중국 강풍전자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까지 5300만달러(700억원)를 투자해 외국인투자지역 예정지 49500부지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인 고순도 스퍼터링 타겟(sputtering target) 생산 공장을 신축하고, 직원 2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었다.

 

 

 

강풍전자는 중국 저장성 위야오시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15개 사업소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대만 TSMC, 일본 소니, 독일 인피니언 등이 주 고객사다.

 

 

 

협약에 따라 도와 시는 음봉일반산업단지 내에 단지형 외투지역지정을 통해 강풍전자에 공장 신축 부지를 임대해주고, 사업 인·허가 취득과 공장 건설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협약 체결 두 달 후인 지난해 6월 외투기업에 임대해주기 위한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수립 심의도 마쳤다. 708억원(국비 424, 도비 142, 시비 142)을 들여 음봉일반산단 내 3개 구역 총 106315매입해 강풍전자를 비롯한 외투기업 3개사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풍전자는 지난해 8월 사업 포기를 공식 통보했다. 외투지역 지정 전, 강풍전자 입주 부지 일부를 해당 산단 시행사가 다른 업체와 입주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결국 시행사는 이달 초 시에 외투지역 지정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음봉 외투지역 조성사업(161억원)은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명노봉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9일 투자유치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선 8기 시가 외자 유치 역대 최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강풍전자는 사업을 포기했고, 린데(미국)와 오바노보루(일본)에는 투자내역이나 지원된 게 없다. 과장광고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다른 곳으로 외투지역을 지정받으려 해도 기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강풍전자에서 포기했다린데의 경우 디스플레이시티에 증설 공사 중이며, 오바노보루는 공장 설립에 필요한 투자를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 최고 외자 유치 실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민선 8기 전반기 2년간 강풍전자를 포함해 에드워드(910·영국), 로타렉스(130·룩셈부르크), 파이퍼베큠(910·독일), 린데(1365), 오바노보루(520) 6개 외투기업과 총 4535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 민선 74년간 62559억원보다 더 많은 역대 최고 외자 유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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