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매립장 조성 시도에 빙그레 신공장 난색
지역충남천안
입력 2025.02.04 13:52
지면 11면
기자명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
매립장 지근거리 동부산단에 빙그레 입주 예정
"지역발전 기회 꺾일라" 지역민 우려
정치권 나서 반대 의견 피력
![](https://blog.kakaocdn.net/dn/cgpiJw/btsMcBgaB6M/oKuc5rtSgwf5fl00qfRlAk/img.jpg)
천안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대전일보DB
[천안]천안 동면에 38만㎡ 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식품 대기업 빙그레가 최근 환경부에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빙그레는 현재 매립장 예정지와 2.5㎞ 떨어진 천안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에 신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동면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는 빙그레의 투자로 모처럼 찾아온 지역발전의 기회가 자칫 꺾일까 하는 우려에 매립장 반대 목소리가 비등하다.
4일 천안시와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달 12일 금강유역환경청에 '천안시 동면 수남리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이하 동면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항목 결정내용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매립장 조성 반대와 환경영향평가 항목 확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동면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평가준비서를 접수했다. 사업자는 수도권에 본점을 둔 종합건설사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 A사다. A사가 신청한 매립장 예정지는 동면 수남리 산92-4번지 일원이다. 규모는 사업면적 38만 6343㎡, 폐기물 매립면적 20만 4923㎡이다. 매립 대상 폐기물은 지정폐기물과 일반 산업폐기물이며 매립용량은 상부 4단, 하부 6단 등 총 669만 1053㎥에 달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12월 23일 환경영향평가 항목 결정내용을 공고하고 주민의견을 접수했다.
A사의 폐기물매립장 예정지와 불과 2.5㎞ 거리에선 천안 동부바이오산단(동면 송연리 344번지 일원)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빙그레는 동부바이오산단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빙그레는 동부바이오산단 33만 5000㎡ 규모 부지에 단독 입주한다. 산단은 올해 6월 준공 예정이다. 빙그레는 천안시와 분양계약을 완료하고 공장설립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빙그레의 투자로 생산유발 6218억 원, 부가가치 유발 2430억 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천안시는 추정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지근거리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설 경우 지역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지역에선 매립장 탓에 빙그레가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매립장조성과 관련해 의견서를 제출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사업축소 또는 백지화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며 매립장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과 류제국 천안시의원(가선거구)은 지난달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매립장 설치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매립장 예정지와 인접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송재봉 국회의원(민주당)도 동행했다.
A사는 사업추진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이 사업은 어딘가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토지주와 공동 참여하는 사업이다. 사업예정지 반경에 있는 분들에게 일년 가까이 설명을 했고 많은 동의를 얻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
'재테크로 성공하기 > 천안·아산 새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산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 지속 시행 (0) | 2025.02.11 |
---|---|
반도체 등 21개사 5613억 유치 (0) | 2025.02.11 |
천안시, 신방~목천 우회도로 등 3개 사업 예타 대상 선정 (0) | 2025.02.03 |
‘되는 곳만 된다’ 천안·아산 청약시장 희비교차 (0) | 2025.02.03 |
산업도시 천안,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으로 산업단지 입지 전국 최고 된다 (0) | 2025.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