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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업성저수지 교량 건설 반대 여론 증폭

재테크 거듭나기 2019. 8. 27. 10:21

천안 업성저수지 교량 건설 반대 여론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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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성저수지 야간조명 연출계획
오는 2020년까지 수변생태공원으로 변모할 천안 업성저수지 내 수십억원 상당의 교량 건설을 놓고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업성저수지 개발을 위한 최종보고회에서 예산 30억원을 들여 업성저수지를 관통하는 280m 상당의 교량을 설치키로 하고 최근 충남도로부터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11월 중간보고회에서 업성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업성교’ 교량 건설을 설명했다가 일부 전문가들 반발에 부딪히자 최종보고회에서는 ‘자연관찰 데크 교량’으로 말을 바꿔 친화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뒤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앞서 지난해 7월 전문가 및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업성저수지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교량 건설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해 10월 주민공청회를 통해 교량을 끼워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당시 일부 주민들이 4.1㎞가 넘는 업성저수지 주변을 걷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에 중간에 교량을 넣어 달라고 요구해 진행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성저수지는 원앙과 큰고니, 흰날개 해오라기 등 조류 60종, 52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물닭이 번식한 것으로 확인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교량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교량 부분은 시가 구상한 ZONE 2 '기억의 빛'에 포함돼 저수지 중간에 LED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태보존에 역행하고 있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십억원에 달하는 교량을 설치하면서도 상당수 지역 주민의 청원이 아닌 소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또 중간보고회의 발표 이후 저수지 남쪽 교량과 맞닿는 자연녹지 지역의 땅값이 2~3배 이상 천정부지로 치솟아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20건의 건축허가가 나온 상황이어서 토지주나 건축주의 배만 불러줬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생태공원에서 쉬며 먹거리나 즐길 거리가 있으면 더 좋은 일”이라며 “교량을 놓은 것은 주민들이 원해서 놓았고 충남도로부터 승인까지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성저수지 수변생태공원조성은 생태계 보전과 쾌적한 시민 공간 마련을 위해 수질 개선비 100억원, 공원 조성비 364억원 등 46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천안=김경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