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대우건설 업무협약 체결 소식에 갈산리 토지주 ‘격분’
“박경귀 아산시장 일방 홍보, 주민 두 번 죽이는 꼴” 한 목소리
기사입력 2023.12.12. 18:18

아산시가 대우건설과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생 협력 업무 협약'을 맺었는데, 갈산리 토지주들은 이 소식에 격분했다. Ⓒ 사진 = 아산시청 제공
[아산신문] 충청남도와 탕정 일반테크노산업단지 지정 적법성을 두고 법정 공방 중인 갈산리 일대 토지주들이 박경귀 아산시장에 격분하고 나섰다. 토지주들인 박 시장이 주민을 배신했다며 격앙해 했다.
사태 발단은 아산시가 대우건설과 맺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생 협력 업무 협약'(아래 업무협약)이다. 아산시는 11일자 보도자료에서 대우건설과 업무협약을 맺은 사실을 알렸다.
아산시가 밝힌 업무 협약 주요 내용은 △ 하도급 체결 시 지역업체 사용을 위한 노력 △ 지역 자재·건설장비·기계의 우선 사용 △ 지역 인력 우선 고용 △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안 사항에 대한 적극 협력·지원 등이다.
박 시장은 협약을 맺으면서 "시에서도 지역업체의 도약으로 산업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갈산리 토지주들은 이 같은 소식에 반발했다. 아산시가 갈산리 일대 토지에 공동주택 건축허가를 내줬는데, 시행사가 바로 대우건설이기 때문이다.
아산시도 보도자료에 "대우건설은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일원에 1626세대, 총사업비 5,705억 원 규모의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적었다.

탕정테크노일반산단 부지인 갈산리 일대는 공사가 한창이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토지주들은 충남도를 상대로 낸 산단지정 무효소송을 냈지만, 1·2심 재판부는 충남도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아산시가 대우건설에 건축허가를 내준 시점은 2심 판결 직후인 올해 3월이어서 당시에도 토지주들이 반발했었다.
이 같은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박 시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탕정테크노일반산단 적법성 공방을 두고 "확정된 일에 대해 효력을 바꿔낼 힘과 권한이 없다"며 거리를 두기도 했었다.
이번 아산시·대우건설 업무협약 체결에 대해 토지주 A 씨는 오늘(12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록 1·2심에서 계속 패소했지만, 산단 지정과정에서 주민동의와 국토부 지정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그래서 대법원 판결이 나면 지정심의를 거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아산시가 내준 공동주택 건축허가 취소 소송 등 새로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선거 전 갈산리 토지주들에게 접근해 원상복구 시켜주겠다며 환심을 샀다. 그러더니 시장 취임하고선 말을 바꾸고 이젠 대형 건설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이건 갈산리 토지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유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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