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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공장부지 인기있다

재테크 거듭나기 2008. 6. 21. 19:09
 
 
기업들 대거 몰려들어 '즐거운' 천안
업체수 5년새 37% 증가 중부권 핵심도시로 부상
KTX·수도권 전철 등 편리한 교통이 강점
인구 22% 늘고 지방세 수입도 2배로
 

중부권 핵심도시로 떠오르는 충남 천안에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고도 기업유치에 애를 먹는 여타 지방과 달리, 천안시는 산업단지가 동이 나 공장용지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TX 개통과 수도권전철 연결 등으로 교통물류 여건이 대폭 개선되고, 서해안 개발과 수출 전초(前哨)지역 부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덕이다.


10일 오후 천안시 직산읍 천안 4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 굴착기와 대형트럭이 굉음을 내며 흙을 실어 나르고, 건축 중인 수십 동의 공장 건물에선 내부 설비공사가 한창이다. 진입로 공사도 마무리돼 연말 준공을 앞둔 이곳은 이미 분양이 끝난 상태다. 산업단지를 분양 받지 못한 업체들은 따로 공장부지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초 서울에서 천안 업성동으로 공장과 본사를 이전한 식품업체 원앤원㈜ 최진욱 차장은 “천안시내 산업단지가 꽉 들어차 개별 부지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며 “물류 중심지인 천안의 향후 개발 잠재력을 면밀히 따져 이전부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 연말 준공을 앞둔 충남 천안시 직산읍 천안 제4지방산업단지 전경.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곳도 이미 분양이 완료됐다. /전재홍 기자 jhjun@chosun.com

천안은 LCD, PDP, 반도체, 자동차 관련 기업 등이 몰리면서 2002년 1833개에 그쳤던 기업체 수가 올해 2507개로 5년 새 37%나 증가했다. 지방세 수입도 2264억원에서 4537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었다. 특히 올 들어 9월 말까지 기업유치 건수는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업체78개, 도내 업체 81개 등 모두 159개로, 지난해 전체 유치 건수 86개의 2배 가까이 달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전용단지, 천안 1·2·3산업단지를 비롯한 8개 지방산단과 4개 농공단지 등 모두 13개 산업단지 597만㎡에 조성된 공장부지가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천안시 임재설 기업유치팀장은 “용지난 때문에 개별적으로 부지를 마련하는 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천안시의 현재 인구는 53만5000명. 2002년 43만8000명에서 5년 새 10만명가량 늘었고, 5567억원에 불과했던 시 예산도 1조430억원으로 2배로 급증했다. 재정자립도도 52.5%로 충남도 내 17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다. 모두 중부권 산업거점 도시로 급성장하면서 생긴 자연스런 결과물이다.

천안 급성장의 일등 공신은 편리한 교통. 2004년 KTX 개통, 2005년 수도권전철이 들어서 수도권 접근성이 가까워지면서 기업들의 이전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 13개 대학이 있어 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서해안 대(對) 중국 수출 전초기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기업들의 천안행(行)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기업체의 부동산 투자형 이전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천안시의 활발한 기업유치 노력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천안시는 기업유치 전담반을 꾸려 삼성전자 등 관내 대기업 협력업체 유치에 발벗고 나섰고, 수도권에서 이전해오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양에서 천안으로 이전한 대한비케미칼㈜ 조성갑 대리는 “인허가 절차가 원활했고, 무엇보다 17억원의 경영지원금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공단 주변 주민들도 덩달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천안 4산업단지 인근 식당종업원 김미화(여·42)씨는 “공단 조성이 속도를 내면서 손님이 늘어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부족한 공장용지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여 곳의 미착공 공장용지를 소규모 공단으로 조성하고, 성남·수신면 일대 천안5산업단지 등 7개 지방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서북부 업성저수지 일대 220만㎡에 2012년까지 민간자본 등 7조원을 들여 특급호텔, 컨벤션센터, 금융·무역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갖춘 국제비즈니스파크를 조성, 외국바이어들의 활동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성무용 시장은 “천안을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1등 도시로 만들겠다”며 “지식기반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이 체계적으로 결합된 역동적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