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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규제완화 ‘핵폭탄’ 아산 부동산시장 ‘초토화’

재테크 거듭나기 2008. 11. 10. 10:07

수도권 규제완화 ‘핵폭탄’ 아산 부동산시장 ‘초토화’
미분양 아파트 속출…일부는 건설 포기도
[아산]수도권 반사효과를 누려왔던 아산지역이 수도권 규제완화가 현실화되면서 부동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9일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토지거래를 목적으로 발급된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등 토지관련 증명발급 건수가 지난해 같은 달 2만6551건에서 1만5886건으로 40%인 1만665건이나 감소했다.

토지의 용도지역 등이 표기돼 부동산 거래 목적으로 발급되는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은 지난 10월 279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6784건보다 58.7%인 3986건이나 줄었다.

같은 달 토지대장 발급건수도 지난해 1만6932건에서 1만1919건으로 29.6% 줄었으며, 임야대장도 2835건에서 1169건으로 58.7% 감소됐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것은 지속적인 경기하락에다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그동안 수도권 규제의 수혜를 받아오던 아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종 개발도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아파트 ‘분양 불패’가 이어졌던 아산신도시 1단계지역의 최근 아파트 분양 계약율도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도심 일대에 조성하는 ‘아산시 용화지구 도시개발 사업’도 준공을 5개월 여 앞두고 체비지 매각률도 절반밖에 안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화지구에 신축하려던 A 아파트 단지는 분양저조로 공사 중단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B 아파트는 최근 미분양 급증으로 분양을 늦추고 있다.

풍기동 일대에 신축하려던 H건설은 최근 아파트 건설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구도심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1000만㎡ 규모로 건설할 예정인 서부첨단산업단지(신창면 일대)도 우선협상대상자인 KCC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일부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 악화로 양해각서(MOU) 체결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과 인접해 순탄한 분양이 예상됐던 아산시 둔포면의 아산테크노밸리의 9개 아파트 용지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산시에 투자하려던 일부 기업들이 입주 계획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수도권 규제 완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지역 해제 등 지방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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