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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오염물질 배출 건강 위협” 아산 탕정제일산단 조성 갈등

재테크 거듭나기 2014. 5. 19. 11:31

“악취·오염물질 배출 건강 위협” 아산 탕정제일산단 조성 갈등

2014-05-19 15면기사 편집 2014-05-19 06:18:05

대전일보 >지역 > 충남 > 아산

인근 주민 "소음·악취·오염물질 발생 건강 위협" 일각선 개발 따른 토지보상 들어 찬성의견 피력

[아산]"아무리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주거환경 피해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6년 전 탕정면 명암리의 트라팰리스에 입주한 이정선씨는 최근 단지 앞 인근의 일반산업단지 조성 계획 소식을 접하고 분개했다. 그는 "삼성고와 충남외고,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로 교육특구와 출퇴근의 용이성을 내세울 수 있던 주거환경이 산업단지로 훼손될 수 밖에 없다"며 "사람이 사는 곳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주)탕정제일산단(대표 김규현)이 추진하고 있는 탕정일반산업단지(이하 탕정산단) 개발사업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탕정산단 지구와 인접해 40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트라팰리스 주민들이 주거권 훼손을 우려하며 사업계획의 백지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탕정제일산단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탕정면 갈산리 451번지 일원에 53만 5657㎡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민간개발방식의 탕정산단 조성에는 탕정제일산단과 현대엠코(주), 한국산업은행 등을 통해 총 2320억여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 창고운송관련 서비스업 등이 주요 유치 업종이다. 올해 1월 투자의향서 접수 뒤 지난 달 승인 신청이 제출돼 주민의견 청취와 관계기관 협의 등이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탕정산단이 조성되면 공사과정의 분진 및 소음 피해는 물론 입주 기업 가동시 오염물질 배출로 건강권이 위협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트라팰리스 주민 이모씨는 산단이 들어오면 폐기물과 산업분진 등 오염물질로 피해가 불 보듯 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우려는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나타났다. 탕정제일산단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산업단지 운영시 오염물질에 의한 건강 위해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폐수 처리시설에 따른 악취 영향, 산단 운영시 공장소음 및 교통량 증가에 의한 소음발생 예상도 적시됐다. 탕정산단 백지화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탕정산단 반대 서명에 돌입하고 트라팰리스 주변 곳곳에는 탕정산단 입주 결사 반대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 홈페이지의 민원상담 코너에는 탕정산단 반대 글이 10건 이상 줄을 잇고 있다.

상반된 입장도 있다. 탕정산단 사업부지의 일부 토지주들은 "트라팰리스 주민 대다수는 삼성 임·직원 가족들이다. 삼성의 공장은 괜찮고 다른 공장은 안 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토지 보상과 개발 기대감 속에 찬성을 표명했다. 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주민의견 수렴기간"이라며 "주민 의견을 종합해 시가 어떤 의견을 낼 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탕정산단의 승인권자는 도지사로 통상 산업단지 승인신청에서 승인·고시까지는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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