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파트분양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잉공급으로 올해 초부터 미분양 물량이 2배 이상 급격히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9월 말 기준 충남지역 미분양 가구가 1901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뒤를 이어 부산(208가구), 경남(194가구), 대구(97가구), 광주(70가구), 충북(23가구), 전북(9가구)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충남 미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1월 2199가구, 2월 2318가구, 3월 2031가구, 4월 2535가구, 5월 2966가구, 6월 3475가구, 7월 3345가구, 8월 3636가구, 9월 5537가구 등으로 2~3월과 6~7월에 소폭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9월 분양승인실적(2만4616가구)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같은 기간(1만2995가구)보다 89% 증가했다.
최근 KTX역세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아파트 분양을 소화해 온 천안지역의 미분양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GS건설이 공급한 임대아파트 '북천안자이에뜨'의 경우 전체1348가구 중 절반인 700여가구가 미분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성성지구를 비롯 건설중인 일부 아파트가 미분양에 부심하고 있다.
더우기 분양시장의 반짝세에 편승하려했던 지역조합아파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장기간 방치돼 오다 일반 분양에 들어간 다가동 신일해피트리, 직산서희, 풍세 GS 청수 이편한.. 등 대부분이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고 시간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를 밀어내기분양의 마지막 기회로, 어떻게든 분양을 하려는 일부 건설사들이 과대 과장광고는 물론 불법현수막에 억대 홍보비를 쏟아 붓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봉산신일해피트리' 광고대행사에 따르면 "일부 지방지와 인터넷 언론사에 홍보비 수천만원을 들여 홍보하고 현수막 수백장을 걸었지만 분양이 전혀 되지 않고 있으며, 공정위고발, 불법현수막 단속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미분양 증가는 공급과잉에 따른 것이며, 분양 물량이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당분간 미분양은 지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공급과잉은 입주시점이 도래했을 때 입주포기와 집값 폭락 등 또 다른 문제들이 촉발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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