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지난해 213개 기업을 유치했다고 보도자료를 내며 기업 유치 성과를 과시했지만 사실상 ‘실적 뻥튀기’에 가까워 빈축을 사고 있다.시는 지난 한 해 동안 213개 기업을 유치해 고용인원 4546명과 투자 예정액 55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213개 기업 중 천안시가 나서서 기업을 유치한 사례는 고작 15건으로 나머지 188건은 허가과로 접수된 사항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시가 유치한 기업 15개 중 한 업체는 관내에서 확대 이전하면서 허가 신청을 낸 곳으로 확인됐다.시 안팎에서는 허가과로 접수된 기업 허가 신청 사항을 마치 기업지원과가 직접 기업을 설득해 만든 성과로 홍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뿐만 아니라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허가과로 접수돼 지난해 설립된 신규 업체는 156개, 산업단지에 설립된 신규 업체는 48개 등 모두 204개로 확인됐다. 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기업 유치 실적 213개와 비교했을 때 9개의 기업 유치 실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수치 늘리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더욱이 기업 유치 실적을 살펴보면 A씨 천안공파종친회 등 기업에 해당되는지 의구심이 드는 업체도 속해 있으며 천안시 관내에서 이전한 업체나 대표자는 같지만 한 글자 차이로 상호명이 달라 자회사로 추정되는 업체들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유치 성과라 밝힌 업체 중 상당수가 소규모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를 통해 확인한 지난해 신규 업체 204개 중 5인 이하 업체는 89개 업체이며, 이 중 1인 사업장은 1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A의원은 “천안시에 허가 신청한 기업을 유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게다가 천안시 관내에서 이전한 업체를 기업 유치 실적에 포함시키는 것은 실적 부풀리기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시민 송모 씨는 “기업 유치라고 하면 천안시가 직접 기업을 만나고 설득해서 천안에 터를 잡은 업체만 해당되는 줄 알았다”며 “앞으로 천안시가 내는 자료를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유치라는 표현이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홍보물을 제작ㆍ배포하고 기업 상담도 상당수 진행했기 때문에 허가과로 신청한 업체들도 기업 유치 실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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