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북면에서 열린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을 둘러싼 천안시 북면 주민들의 반발이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북면 전 구간 터널화를 주장하며 8월 15일까지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의 답변을 요구했다.
지난 25일 오후 천안시 북면 주민자치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주민설명회장은 폭염에도 200여 명 의 주민들이 몰렸다. 일부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반대 손팻말을 들고 설명회장 안팎에 같은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날 설명회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을 담당하는 도공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북면 매송리 한 주민은 "국민 세금으로 세종-안성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왜 북면쪽 우회로 노선을 틀었는가"라며 "현 노선안은 매송리 주택가에서 30-50m 밖에 안 떨어져 있다. 도로공사 이익만을 위해 공사비를 적게 하기 위한 노선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설명회에서는 노선안에 반영된 휴게소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도공이 발표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북면 통과 구간 노선안에는 오곡리에 상·하행선 각각 1개소씩 총 2개소의 휴게소가 들어선다. 오곡리 한 주민은 "오·폐수 등 동네분들한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한 휴게소를 동네 복판에 배치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항의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세종-안성 고속도로 노선안을 보면 연기와 안성에 휴게소가 계획됐다"며 "굳이 마을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괴롭게하면서까지 휴게소를 마을 한 가운데에 놓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노선안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 수렴이 미흡했고 주민 갈등을 부채질 한다고도 비판했다. 양곡리 이장은 국토교통부가 노선 설계 때 주민대책위원회 참여를 약속했지만 한번도 참여시키지 않아 지역주민이 동의 못하는 노선이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국토교통부 노선안, 2016년 세종-안성 고속도로 민자사업 추진시 노선안에 이어 또 다른 노선안이 나왔다며 주민들이 소리 지르면 소리 안 지른 동네로 노선을 옮기는 등 주민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설명회 참석 주민들은 해결책으로 북면 통과 전 구간 터널화, 고속도로 휴게소 백지화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8월 15일까지 도공의 답변을 지켜본 뒤 이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공 관계자는 "이번 노선안이 민자에서 나왔던 노선, 국토부 노선을 같이 검토해 선정한 최적의 노선"이라며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노선을 찾기는 현실상 어렵다"고 난감함을 표했다. 도공은 주민들의 북면 전 구간 터널화 등 요구사항에 대해선 8월 15일 전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공사업인 세종-안성고속도로는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과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을 잇는 총연장 62.7㎞로 공사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이다. 천안시 통과 연장은 25.12㎞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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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천안시 북면 주민자치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주민설명회장은 폭염에도 200여 명 의 주민들이 몰렸다. 일부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반대 손팻말을 들고 설명회장 안팎에 같은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날 설명회는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을 담당하는 도공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북면 매송리 한 주민은 "국민 세금으로 세종-안성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왜 북면쪽 우회로 노선을 틀었는가"라며 "현 노선안은 매송리 주택가에서 30-50m 밖에 안 떨어져 있다. 도로공사 이익만을 위해 공사비를 적게 하기 위한 노선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설명회에서는 노선안에 반영된 휴게소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도공이 발표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북면 통과 구간 노선안에는 오곡리에 상·하행선 각각 1개소씩 총 2개소의 휴게소가 들어선다. 오곡리 한 주민은 "오·폐수 등 동네분들한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한 휴게소를 동네 복판에 배치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항의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세종-안성 고속도로 노선안을 보면 연기와 안성에 휴게소가 계획됐다"며 "굳이 마을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괴롭게하면서까지 휴게소를 마을 한 가운데에 놓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노선안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 수렴이 미흡했고 주민 갈등을 부채질 한다고도 비판했다. 양곡리 이장은 국토교통부가 노선 설계 때 주민대책위원회 참여를 약속했지만 한번도 참여시키지 않아 지역주민이 동의 못하는 노선이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국토교통부 노선안, 2016년 세종-안성 고속도로 민자사업 추진시 노선안에 이어 또 다른 노선안이 나왔다며 주민들이 소리 지르면 소리 안 지른 동네로 노선을 옮기는 등 주민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설명회 참석 주민들은 해결책으로 북면 통과 전 구간 터널화, 고속도로 휴게소 백지화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8월 15일까지 도공의 답변을 지켜본 뒤 이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공 관계자는 "이번 노선안이 민자에서 나왔던 노선, 국토부 노선을 같이 검토해 선정한 최적의 노선"이라며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노선을 찾기는 현실상 어렵다"고 난감함을 표했다. 도공은 주민들의 북면 전 구간 터널화 등 요구사항에 대해선 8월 15일 전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공사업인 세종-안성고속도로는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과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을 잇는 총연장 62.7㎞로 공사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이다. 천안시 통과 연장은 25.12㎞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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