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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동차단지 천안오토아레나, 채무불이행에 준공 10개월째 분쟁

재테크 거듭나기 2023. 12. 6. 12:50

대규모 자동차단지 천안오토아레나, 채무불이행에 준공 10개월째 분쟁

지역충남천안

입력 2023.12.05 08:47

지면 12

기자명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

 

시공사 공매 신청에 시행사 공매 취소 요구

 

[천안]천안 구성동의 대규모 자동차 매매단지 천안오토아레나가 시행사의 채무불이행으로 준공한지 10개월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시행사인 한결개발과 시공사인 현대아산은 유치권과 공매로 장기간 갈등을 빚으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결개발 측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아산과 대주단(대출금융기관)에 천안오토아레나의 공매신청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한결개발()와 천안오토아레나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천안오토아레나는 천안시 동남구 구성동에 위차한 자동차매매단지로 올해 2월 준공했다. 대지면적 48349연면적 72783규모로 차량 300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시행사 한결개발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900억여원을 받아 이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20203월 현대아산와 천안오토아레나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한결개발은 대출 채무를 매매단지의 매각 대금과 담보 대출 등으로 상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책임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했고 한결개발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12월 한결개발의 PF대출을 중첩적으로 인수했다. PF대출에는 책임준공 미이행시 건설사가 PF대출 채무를 인수토록 하는 약정이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아산의 상장 모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사업의 매출채권 300억여원을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하며 책임준공 보증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결개발의 PF대출은 해결되지 않았으며 현대아산은 현재 천안오토아레나의 사실상 유치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아산은 대주단과 지난달 천안오토아레나의 공매를 신청했다. 대주단은 채무불이행 시 신탁사에 부동산 처분을 요청할 수 있다. 현대아산은 앞서 지난 10월 한차례 천안오토아레나를 공매에 올렸으나 한결개발 측의 요구로 철회했다.

 

이날 한결개발 측은 "건설사인 현대아산의 책임준공 불이행으로 시행사 한결개발은 디폴트 상태가 됐고 시행사는 이 디폴트로 은행권 대출자격을 상실해 대환대출이 불가능하게 됐다""자신의 귀책으로 채무자가 된 현대아산은 채무를 변제해 부도상태를 해소해야 하지만 시행사 몰래 대출채권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제를 하면 부도상태가 해소되고 대환대출이나 매각이 가능해져 시행사와 건설사 모두 살 수 있다"면서 "시공사 등에 배임 혐의로 고소, 손해배상청구소송, 유치권행사 등 모든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