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반도체 장비 생산기업인 A사는 10년 전 천안 시내에서 외곽으로 이전했다. 한해 매출액이 수백 억 원을 넘는 벤처기업이지만 공장과 본사를 옮기고 고충이 생겼다. 우수 연구인력 확보의 어려움이다. 기술 축적과 특허 출원 등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적지 않은 투자를 쏟고 있지만 외곽에 있다는 이유로 우수 연구인력들이 입사를 기피했다. 고육지책으로 서울에서 출·퇴근이 용이한 KTX천안아산역사 인근의 한 건물 일부를 임대해 연구인력의 근무지로 제공했다. 연구인력은 확보됐지만 고충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A사 관계자는 "KTX로 출·퇴근이 편리하다고 하지만 다른 기업들의 연구인력과 교류가 힘든 탓에 장기간 근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벤처기업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보안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천안의 벤처기업인 B사는 기업 부설 연구소 소장이 수개월 째 공석이다. 창업 10년차를 경과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라 우수 중견 연구인력의 연구소장 영입을 추진했지만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분위기 탓에 번번이 실패했다. B사의 대표는 "개별 기업의 힘 만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집적화된 R&D연구센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해 도내 벤처기업은 970개소로 천안(450개)과 아산(233개)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감사원 조사 결과 아산시 탕정면과 음봉면, 천안시 직산읍 일원이 속한 아산벤처촉진지구는 지난해 전국 26곳 벤처촉진지구 가운데 벤처기업 집적률이 70.2%로 대전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집적률은 높지만 벤처기업 성장을 촉진할 연구개발 인력 확보가 힘들다고 기업인들은 전한다. 벤처기업 입주 및 지원 기관으로 천안시 직산읍에 충남테크노파크가 소재하지만 도심과 거리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연구개발 인력 유치에 애로점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남승일 충남벤처협회 상임부회장은 "벤처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은 결국 연구개발 역량에서 판가름난다"며 "KTX천안아산역사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단위 기업을 넘어선 단지화된 R&D연구센터가 운영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이런 의견을 반영해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사 주변에 'R&D 융·복합 집적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융합 R&D 연구센터, 기업연구소 집적단지, 기업통합지원센터, 기업지원 서비스 집적센터 등을 약 10만㎡의 부지에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R&D 융·복합 집적지' 조성에 기업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충남테크노파크와 북부상공회의소를 통해 7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업들 의견과 수요를 파악한 뒤 내년에 외부용역을 발주해 R&D 융·복합 집적지 조성을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다른 벤처기업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보안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천안의 벤처기업인 B사는 기업 부설 연구소 소장이 수개월 째 공석이다. 창업 10년차를 경과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라 우수 중견 연구인력의 연구소장 영입을 추진했지만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분위기 탓에 번번이 실패했다. B사의 대표는 "개별 기업의 힘 만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집적화된 R&D연구센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해 도내 벤처기업은 970개소로 천안(450개)과 아산(233개)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감사원 조사 결과 아산시 탕정면과 음봉면, 천안시 직산읍 일원이 속한 아산벤처촉진지구는 지난해 전국 26곳 벤처촉진지구 가운데 벤처기업 집적률이 70.2%로 대전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집적률은 높지만 벤처기업 성장을 촉진할 연구개발 인력 확보가 힘들다고 기업인들은 전한다. 벤처기업 입주 및 지원 기관으로 천안시 직산읍에 충남테크노파크가 소재하지만 도심과 거리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연구개발 인력 유치에 애로점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남승일 충남벤처협회 상임부회장은 "벤처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은 결국 연구개발 역량에서 판가름난다"며 "KTX천안아산역사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단위 기업을 넘어선 단지화된 R&D연구센터가 운영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이런 의견을 반영해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사 주변에 'R&D 융·복합 집적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융합 R&D 연구센터, 기업연구소 집적단지, 기업통합지원센터, 기업지원 서비스 집적센터 등을 약 10만㎡의 부지에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R&D 융·복합 집적지' 조성에 기업들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충남테크노파크와 북부상공회의소를 통해 7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업들 의견과 수요를 파악한 뒤 내년에 외부용역을 발주해 R&D 융·복합 집적지 조성을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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