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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동면 지정폐기물 매립장, '이웃' 청주까지 반발 확산

재테크 거듭나기 2023. 5. 23. 09:21

천안 동면 지정폐기물 매립장, '이웃' 청주까지 반발 확산

입력 2023.05.22 18:52

기자명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

 

동면 이웃한 청주 후기리에 일반폐기물·광역매립장 밀집

천안·청주 주민 공동 대응키로

 

지난 19일 천안시 동면 수남리 일대에 걸린 매립장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천안시 동면 수남리 일원 36만㎡에 달하는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수남리와 이웃한 충북 청주까지 반발기류가 번지고 있다.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주민들은 동네에 이미 여러 폐기물매립장이 밀집된 상황에서 약 2㎞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을 들일 수 없다며 동면 주민들과 공동대응키로 했다.

 

22일 류제국 천안시의원과 동면 수남리 특정폐기물 처리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수남리 비대위) 등에 따르면 국내 굴지 종합건설사의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A사는 천안시 동면 수남리 92-4번지 일원에 면적 36만 ㎡ 규모의 지정폐기물 시설 건립 추진을 위해 사업대상지 일대 토지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24일 류제국 시의원과 천안시 동면 수남리 이장, 박정희 청주시의원, 청주 오창읍 후기리 이장 등이 모여 동면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 추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감담회에선 폐기물 매립장 사업 상황이 공유됐으며 이날 수남리와 후기리 주민들은 매립장에 반대 입장을 확인하고 사업 추진상황에 맞춰 공동대응키로 했다. 류제국 시의원은 "동면 지정폐기물 매립장의 직접적 영향은 후기리와 가까워 마을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미 그 마을에는 사설 폐기물 매립장에 대응한 대책위가 구성돼 있어 동면 대책위와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에는 이미 A사와 같은 모기업을 둔 계열사의 사설 일반폐기물 매립장이 운영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사설 폐기물 매립장은 부지 약 3만 7000㎡에 매립용량 130만㎥ 규모다. 아울러 청주 제2광역매립장이 올해 후기리에 준공한다. 이 매립장의 부지는 22만 4354㎡, 매립용량은 118만㎡에 달한다.

 

 

 

 

이에 더해 후기리에 소각장 설치 추진사업을 두고 사업제안사와 청주시가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1심에서는 소각장 제안을 거부한 청주시가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제안사가 승소했다. 3심 결과에 따라 소각장까지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소각장 사업제안사는 A사의 또 다른 계열사다.

 

폐기물 처리시설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이웃인 수남리까지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이 추진되자 후기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한 것. 박정희 청주시의원은 "전국의 소각용량 18.6%가 청주에서 하고 있다. 후기리에 폐기물 매립장이 무리지어 있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직선거리 2㎞안에 매립장이 들어오면 건강상 피해가 우려된다. 진행상황을 보며 행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천안시 동면 주민 950여 명은 매립장 건립 반대서명을 받아 천안시에 제출했다. 천안시의회는 오는 6월 1일 열릴 정례회에서 동면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수남리 최병구 이장은 "이장들이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간 비대위가 구성됐다. 반대 현수막을 마을 전체 걸고 있다"면서 "청주에서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고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