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버티기 한계 공장매물 쏟아져 | ||||||||||||||||||
불황에 버티기 한계 강남 빌딩도 급매물 늘지만 거래는 꽁꽁 | ||||||||||||||||||
"공장이라도 팔아 회사를 살려보려는데 시세보다 5억~6억원 이상 싸게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으니 걱정입니다." 국내 최대 중소기업단지인 인천 남동공단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중소기업체 사장들이다. 사업확장을 위해 공장을 내놓은 이도 있지만 불경기를 이기지 못해 공장을 처분하려는 기업인이 대부분이었다. 땅값이 비싼 공장을 팔아 화성이나 평택 포승, 충남 당진 등으로 공장을 옮기고 차액으로 회사를 살려보려는 이도 있고,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부도 등 최악의 상황을 맞기 전에 아예 사업을 접고 부동산이라도 처분해 실익을 챙기자는 업체도 없지 않다. 최근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최근 2~3년간 부동산 가격이 꽤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처분하면 시세차익이라도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들어 120여 건의 매물을 의뢰받았다는 A중개업소 관계자는 "9월 들어 특히 매각 의뢰가 많아졌다"며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던 2005~2006년에는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부동산을 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매물이 많았지만 지금 나오는 공장 매물은 불황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라고 말했다. 경매시장에도 공장 경매 물건이 쌓이고 있다.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던 빌딩시장도 고금리와 금융시장 경색의 직격탄을 맞는 등 주택시장 침체가 전체 부동산시장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만여 기업이 입주해 있는 시화ㆍ반월공단 인근 200여 부동산중개업소가 밀집한 이곳에 나와 있는 공장 매물은 50여 개를 웃돈다. 반월ㆍ시화공단 공장은 3.3㎡당 350만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매는 활발하지 않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장이라도 팔아야 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기업이 많아졌지만 거래는 잘 되지 않는다"며 "연초만 해도 60억원 하던 4958㎡(1500평) 공장용지(건물 포함)가 54억~55억원에 급매물로 나왔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공장 매물은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가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전국 산업단지에서 공장용지를 양도한 건수는 664건에 달했다. 한 달에 83개꼴로 공장이 넘어간 셈이다. 지난해 연간 공장 양도 건수가 852건으로 월평균 71개였던 것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경매시장에도 공장 매물은 넘쳐난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9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공장 경매물건 수는 124건으로 전월보다 35%나 늘었다. 반면 매수세는 뚝 끊겼다. 입찰경쟁률 낙찰률 낙찰가율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9월 공장 경매 입찰경쟁률은 2.54대1로 전월 3.65대1에 비해 크게 줄었다. 낙찰률도 4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해 22.58%에 그쳤다. 낙찰가율 역시 지난달에 비해 크게 감소한 73.93%를 기록하며 지난 1년 중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공장이나 공장용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례가 많은데 신용경색으로 금융권이 대출금 회수에 들어가면서 담보로 잡힌 공장이 경매시장에 나오게 된 것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과거에는 경매 전 유예기간을 뒀던 금융사가 바로 경매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레이크팰리스 지점장은 "과거에는 공장을 사들여 임대하려는 큰손 투자자들도 꽤 있었지만 현재는 투자 수요가 끊긴 상태"라며 "공장용지 경매가 늘고 낙찰가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인 빌딩시장도 금융경색 파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대형 오피스빌딩은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한동안 매물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투자 수요가 많았던 50억~100억원대 빌딩도 최근 들어 다시 매물이 나오고 있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거래는 동결된 상태다. 강남 일대 빌딩 전문가인 D건설사 사장은 "2년 전부터 최근까지 강남 일대에 빌딩을 샀던 사람들은 대부분 고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50억원짜리 건물을 살 때 최대 40억원까지 대출을 받기도 하는데 당시 4%대였던 금리가 7%를 넘어섰으니 견딜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안경훈 콜드웰뱅커 강남직영점 지점장은 "건물주들이 금리 인상으로 자금 압박을 느끼면서 10층 이하 이면 빌딩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가격은 3.3㎡당 500만원 선으로 아직 안 떨어졌지만 내년 초에는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경옥 기자 / 이은아 기자 / 지홍구 기자 / 박대민 기자] |
'재테크로 성공하기 > 부자학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공석 투모컨설팅 사장 "부동산투자, 이젠 토지에 눈돌릴 때" (0) | 2008.10.20 |
---|---|
★분양과 급매 주요 체크 사항★ (0) | 2008.10.18 |
2025년 아산시 도시기본계획 자료 (0) | 2008.10.03 |
[스크랩] ‘다시 보자’ 오피스텔 분양면적 (0) | 2008.10.02 |
천안시, 도시기본계획 2025년으로 확대 변경 (0) | 2008.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