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로 성공하기/천안·아산 새소식

아산테크노밸리 조성 건설사 특혜 잡음

재테크 거듭나기 2013. 12. 9. 11:13

아산테크노밸리 조성 건설사 특혜 잡음

2013-12-06 11면기사 편집 2013-12-05 21:26:17

수백억 적자 예상속 특정업체 토지대금 분할납부 혜택 제공

[아산]아산시가 출자해 민간사업자와 시행하고 있는 아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특정 건설사에 과다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아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수백 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한 건설사에 1000억 원이 넘는 토지대금의 분할 납부 혜택을 제공해 부적절 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주)아산테크노밸리에 따르면 둔포면 둔포리, 운용리, 석곡리 일원 298만㎡ 면적에 산업단지 및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아산테크노밸리 사업은 지난 2007년 1월 착공됐다.

 

아산시가 80억 원에 상당하는 토지를 현물 출자하고 한화 260억 원, KDB산업은행 60억 원 등 400억 원 자본금의 제3섹터 방식으로 (주)아산테크노밸리를 설립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0월 일부 준공이 인가된 아산테크노밸리에는 현재 E건설사가 공동주택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E건설사는 2011년 12월과 2012년 10월 공동주택용지 전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건설사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4차례에 걸쳐 이 곳에 총 8000세대의 아파트 건설과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월부터 1013세대 규모의 1차 분양이 시작됐지만 E건설사는 전체 토지 매입 금액 가운데 일부만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아산테크노밸리에 따르면 토지 매각 계약이 체결 된 지 한 해가 넘게 지났지만 납부된 토지 대금은 전체 매각 대금 2000억 원 가운데 600억 원에 불과하다. 건설사 1곳에 전량 매각하면서 특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당초 (주)아산테크노밸리는 토지 매각 계약 체결 뒤 1년 이내에 중도금과 잔금 모두를 납부 받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공동주택용지 매각에 건설사 참여가 저조하자 4년에 걸쳐 분납이 가능하도록 토지 대금 납부 방식을 완화했다. (주)아산테크노밸리 측이 건설사 1곳에 사실상 특혜를 주게된 셈이다.

(주)아산테크노밸리는 사업 손실 규모가 430-460억 원으로 추정돼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적자 사업장임에도 토지 매각 대금이 한꺼번에 납부되지 않아 부족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차입금에 이자 비용까지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아산테크노밸리의 부채규모는 올해 말 1500여 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아산테크노밸리가 E건설사에 지나친 혜택을 줘 운영 부담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장헌 아산시의회 의원은 "합리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과다한 분할 납부 조치로 아산시도 참여한 아산테크노밸리 사업의 효율성이 저해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이모(44)씨는 "건설사만 아무런 불이익 없이 잇속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주)아산테크노밸리 관계자는 "매각 대금의 분할 납부를 요청하는 건설사들의 요구를 수용해 내린 결정"이라며 "분할 납부 일정에 따라 2015년 말 까지 조기에 매각 대금이 완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