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천안·아산 일대에 대단위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신도시와 연계된 각종 기반시설과 주민 약속사업 등을 아예 취소하거나 제때 이행하지 않고있어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있다.

LH는 천안· 아산일대 881만㎡ 터에 신도시를 조성중에 있으며, 지난해 1단계 배방지구(366만㎡)를 준공한데 이어 천안 불당동 등이 포함된 2단계 탕정지구(515만㎡)를 현재 건설중에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신도시권에는 3만여 가구 5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 신도시는 인구가 몰려있는 천안 서부권과 붙어있어 치밀한 연계 개발계획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따라 LH는 당초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근 지역과의 교통소통을 위해 교통영향분석 개선대책을 마련했었다.

대책에 따르면, 2016년을 목표로 북천안 IC 연결로와 지방도 628호, 지방도 624호, 대로 2-4호, 중로 번영로 등을 신설·확장하고, 백석동 종합운동장사거리와 산동교차로를 입체화한다.

LH는 그러나 개발계획 축소를 이유로 개선안 중 북천안IC 연결로와 지방도 624호 등 핵심도로에 대한 신설 확장계획은 없던 일로 했다.

또 백석동 운동장 사거리 입체화 계획과 쌍용고~배방지구 연결사업 등은 축소하거나 표류하고 있다.

운동장 교차로의 경우 당초 지하차도 방식이었으나 돈이 덜 드는 고가차도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축소했다. 이에 천안시는 교통난을 가중을 이유로 LH가 제시한 사업계획을 수용하지 않고있다.

한상국 천안시 건설교통국장은 “교통량 외곽 분산을 위한 핵심대안인 북천안IC 연결로 계획이 빠지면서시내 번영로(운동장 교차로)로 교통량이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이 교차로의 교통대책을 대폭 개선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혼잡한 천안서부권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도시 배방지구와 천안 쌍용고를 연결하는 도로 신설 계획도 수년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LH는 당초 올해 1월 개통 계획이었으나 현재 토지보상 조차 하지 않고있다.

LH는 또 '첨단 자족도시'를 내걸며, 신도시안에 도서관을 짓는다고 약속했다가 돌연 취소해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시의회와 시민단체가 특위와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반발이 거세자, LH는 뒤늦게 천안시에 용지만 기부채납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서관 건립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순간 비판을 모면하지 위한 ‘반쪽 짜리 대책’이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최민기 천안시의장은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공기업이 영리에만 급급, 기존 도시구조를 무시한 마구잡이식 개발을 강행하고 있다”며 “LH는 신도시 건설이후 예견되는 교통혼잡 등 여러 부작용에 대한 비용부담을 시민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